[전남 구례군] 소들은 어떤 마음으로 여기까지 올라왔을까 '구례 사성암'
전남 구례군 문척면 사성암길 303
사성암은 삼국시대, 인도의 승려 연기조사가 오산 절벽에 세운 명승으로
544년에 창건되었다니, 1500년 간 보존되는 귀한 역사를 가졌다.
구례에는 연기조사라는 인물이 여기저기 사찰을 많이 세웠다고한다.
1박2일에 소개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늘었다고 하는데,
정말 나만 알고싶은 풍경이 아름다운 사찰이었다.
가을이라 담쟁이 덩굴도, 단풍도 제멋대로 색을 내고 있다.
아침 9시에 가면 운무를 볼 수 있다고 해서 급하게 출발했는데
아쉽게도 운무가 덮힌 구례 전경은 놓치고 말았다.
여기가 점프샷 스팟.
지리산에 둘러싸인 구례 전경이 한눈에 다!
속이 트이는 시원함
올 여름 8월에 장마로 인한 수해로 축사까지 잠기자
소들이 3km 떨어진 사성암까지 죽자살자 올라온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을 한쪽 벽면에 그려두었다ㅋ
그 소식을 들었을 땐, 올라올만해서 올라왔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직접 와보니 사람도 쉽게 올라올 수 없는 높이와 구불구불한 산길이었다.
우리는 차를 타고 10분 정도 핸들을 열심히 꺾어가며 올라왔고, 내려서도 가파른 길을 걸어 사찰 앞에 모였는데
소는 축사에서만 지내던 무거운 몸으로 내달리듯 올라왔었다.
축사나와서 언덕둔치만 살짝 올라가도 됬을텐데 정말 많이 놀랐었나보다.
마을 사람들이 합심해서 소들을 빼냈던 영상을 보니까, 소들이 사람들 있는 곳으로 머리만 내놓고
둥둥 수영해오던데ㅠㅠ
11시가 넘어가기 시작하니 등산객들이 몰려왔다.
잔뼈가 굵은 분들...
그들에 비해 난 몇 달만에 산에 올라간다.
어린 10살짜리도 함께 꾸역꾸역 끝까지 낑낑대면서 올라갔다.
진짜 높고 가파르고, 힘들었을텐데 10살짜리도 가는데
간 김에 정상까지 찍고 내려왔다.
장비 없이도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지만,
지팡이가 간절했던 가파른 높이와 저질 체력이었다...
대신올라가는 길이 잘 닦여있고,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다.
가다보면 바위 두개가 맛닿은 곳이 나오는데, 그 작은 동굴안에서 4대 고승들이 수련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4)성암!
책상이랑 스탠드 갖다두면 정말 집중잘 될 것 같은 분위기...
우회말고 통과해보길!
등산객들은 아예~입구부터 올라오는 사람도 많았다.
차를 끌고 올라간다면 주차장이 매우 좁고, 올라오는 길이 가파르니까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