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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1책][서평]1월의 책, 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
고꿈마
2021. 3. 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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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독서모임의 4번 째 도서
저자 한스 로슬링
1947~2017. 스웨덴의 의사, 통계학자. 의사로서는 공중보건의로 활동하며 모잠비크의 마비성 질병 '콘조'를 발견하였으며 스웨덴의 국경없는 의사회를 설립하였다. 이후 통계학자가 되어 아들 올라 로슬링, 며느리 안나 뢴룬드와 이 책을 집필했으며, 통계기법 개발 및 함께 갭마인더 재단을 세웠다. TED 강연 및 세계의 각 분야 전문가와 기업에서 '사실관계에 근거한 세계관'에 대한 수 많은 강연을 해왔으며 세계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앞장섰다.
우끼끼
나는 침팬지다.
문제 13개 중에 5개 맞췄다.
정답률 38.5%, 나는 숫자 배운 침팬지 정도.
책의 초반은 13개의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1)지난 20년 간 세계 인구의 극빈층의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1.2배로 늘었다.
2.거의 같다.
3.절반으로 줄었다.
흐음~? 조금 헷갈리고 잠시 고민하게 되는 정도의 문제다.
침팬지가 대충 찍어서 맞출 확률=33.3%
하지만 사람들에게 풀게했을 때 결과는 더 처참했다.이것은 우리가 가진 편견과 오해가 얼마나 심한지 반증해준다.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
저자는 통찰력을 담아 새로운 통계를 제시하며 우리가 지금까지 사실로 믿어왔던 것들을 보다 더 사실관계에 충실하게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항상 고정적,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보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 전부터 든 생각인데, 매년 사업가들은 아프리카의 생활환경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엄청난 기부금을 보내고, 학교를 세우고, 사업체를 만들고, 공정무역, 우물 공사, 백신 접종, 1대1 후원자 모집 등 세계의 여러 기구들은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디에서 볼 수 있는 걸까? 유니세프는 몇 십년 동안 같은 광고(아픈 아이, 흙탕물을 마시는 장면)만 보여줄 뿐이었다. 이쯤 되니 그 많던 기부금은 제대로 쓰였는지. 그 때 공부시켰던 학생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걸까? 그만큼 힘든 상황일까? 횡령했나ㅡㅡ?’
"노력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못했다고 판단하며 그 결실을 증명하는 수치를 믿지 않으려한다, 또는 우리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데도 역효과를 보여주는 극적 수치만 믿는 것 같다."
‘나잖아?’
나는 몇 년 전에야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아프리카도 사람사는 곳, 춤추고 마시고 즐기는 평범한 마을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범한 거리와 평범한 가게들, 서양의 도시처럼 개발되진 않았더라도 충분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침팬지는 3번 세계 극빈층의 수의 변화를 묻는 질문을 틀렸다. 저자의 말대로 사실을 알게되더라도 그 때뿐이다.
"언론인과 정치인도 인간이다 이들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다. 이들도 극적인 세계관의 피해자일 뿐이다. 타인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정기적으로 세계관을 점검하고 업데이트해야하며 사실에 근거해 생각하는 습관을 키워야한다."
특히 난타전이 많이 일어나는 정치적 사안에 있어서 우리가 사실을 간과하게 되는 원인은 수 년간 언론과 미디어가 주입한 이미지의 영향이 클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소문을 마주했을 때, 다른 시점, 관점, 환경, 감정, 인과관계 등을 고려해 그 내용이 사실일지 이야기로 남을지, 지나간 이야기로 남을지 조금이라도 걸러낼 수 있다면 훨씬 생산적일 수 있다. 그렇기에 세뇌적인 보도에 눈뜨고 당하지 않으려면 사실에 근거한 사고의 기본 틀을 훈련하고, 통계의 X,Y축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눈치챌 줄 알아야겠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 생각보다’ 더 나은 세상?!
나는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말하면, 치킨 뻑뻑살 먹다가 콜라말고 무 한 조각 먹는 정도라는 뜻...당연스레 부정적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한 수 년간 꾸준히 변화한 통계를 보고 인류의 삶의 질이 분명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다.
(사실 한켠으로는 책의 통계도 제대로 된 것일지, 너무 경제적 측면의 설명에만 국한되어 있는 느낌은 없잖아 있지만)
그럼에도 결국 인간이기에 나타나는 각종 본능(공포,직선,간극 본능 등)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서 걱정하지말고, 사실을 바로보고 내 에너지를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 주력해야한다는 것이 책이 주는 메시지인 것 같다.
평소에 판단에 어려움을 느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팩트맛 모히또 한 모금을 마신 기분~
"변하지 않는 것만 같아 우울하지만,
상황은 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지고 있기도 하고, 나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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