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리뷰리뷰리뷰리/독서모임

[1달1책][서평]12월의 책,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고꿈마 2021. 3. 7. 21:53
반응형

 

 

 

 

출처:yes24

12월, 독서모임의 3번 째 도서

 

 

 

출처:https://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798

저자 레이첼 카슨

1907년생, 미국의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로 활동했다. 그녀의 책은 화학약품과 살충제의 무분별한 사용에 직접적인 제동을 건 계기가 되었으며, 자연 순환에 따른 환경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과학적인 부분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했다. 남성 중심, 화학 위주의 과학계에서 여성 생물학자였던 그녀는 여성임을 숨기기 위해 'R. 카슨' 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기도 했으며, 대학교수, 생태운동가로 활동하였다. 과학과 문학이 결합된 그녀의 재능으로 <해풍 아래서>, <우리 주변의 바다>, <해변의 가장자리>등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다 죽어나가는구나’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드는 감상이다. 이 책에서 사라지고 떠나간 종들을 나열하면 A4 한 바닥은 꽉 채우고도 남을 것이다. 한 장을 넘기기 미안할 정도로 제초제 하나에 죽어나갔다. 초반에는 농부들의 의도치 않은 살생과 무지함에 무기력해졌지만, 그것도 잠시, 반복되는 행태에 점점 무감각해졌다.

 내가 과학 시간에 만들었던 5ppm, 1ppm 단위로 제조한 용액들은 그저 맹물로 보였고, 그만큼 미량은 기계를 사용해야 검출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만큼 몇 ppm으로 희석한 살충제 살포의 위험성을 피부로 느끼기는 힘든 것이다. 그래서 살충제와 제초제를 직접 뿌린 농부들을 탓하기보다, 이를 개발한 화학약품 회사와 사용승인을 내준 정부기관으로 화살을 돌리기로 했다.

 

길버트 과학키트, 원자력 에너지 실험


 당시 전쟁 후 물리, 화학의 발전을 신봉하고 생명과학, 그 중의 생태학은 매우 수준 낮게보았다는 풍조부터가 지금 우리가 당면한 재앙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 시대의 아이들이 먹던 감기약에는 모르핀, 클로로포름이 함유되어 있었고, 어린이를 위한 과학실험 키트에는 중금속인 납,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일화가 생각났다. 그 때부터 지구에게는 너무 빨랐던 각종 화학물질의 개발과 남발의 산물이 이제는 토양과 바다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

 책에서 말했듯이 먹이 사슬의 최상위에 자리잡은 인간은 온갖 화학물질 축적의 온상일 것이다. 우리 집에서 참치캔은 일주일에 1캔 김치찌개에 넣어 다 같이 나눠 먹었다. 일주일에 2캔? 그건 안될 말이다. 한 캔 따서 마요네즈 한 숟갈 넣고 깨 뿌려서 밥이랑 1:1로 뚝딱 비벼먹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엄마는 내가 참치의 ‘ㅊ’만 말해도, “이번 주 치 먹었잖아, 참치는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어서 수은 같은 중금속이 제일 축적되기 쉽다고 말했잖아” 라며 참치 캔을 만지작 거릴 때마다 수 번의 경고를 들어야 했다.

 오늘도 배고파서 참치캔을 찾아 찬장을 열었다가 닫는다. 식품안전에 주의를 하는 가정 환경 덕에 화학물질의 무서움은 알고있었지만, 침묵의 봄을 읽으니 나도 정확히 얼마나, 어떤 파급력이 있는지는 잘 몰랐다는 걸 알게됬다. 톰 크루즈만 있으면 밭에 농약뿌리는 척, 티 안나게 요인 암살도 가능하겠다...  대신 자연 분해되지도 않고, 희석되어 독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 살충제와 제초제는 그저 온전히 먹이사슬을 타고 올라와서 나를 암살할 것 같다.

 

 “사람들은 즉각적인 일에만 관심을 보인다. 문제가 즉시 드러나지 않고 그 형태도 명확하지 않으면 그저 무시하고 그 위험을 부정해버린다. 연구자들조차 아주 미미한 증세만으로는 원인을 추적하기 힘들다.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병의 원인을 찾기가 힘들다는 사실은 현대의학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
 “우리가 먹는 식품의 농약 잔류량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업계에서는 잔류농약의 존재 여부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거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그러면서 살충제 잔류물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을 광신자나 이교도로 치부해버린다. 이런 상반된 태도를 살펴볼 때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60년대에 쓰여진 이 문장은 지금도 똑같이 적용된다. 외려 지금은 위험성을 알고있으면서도 모르는 것 처럼 행동한다. 그 때나 지금이나 ‘괜찮아, 이 정도 쯤은’ 이라는 태도는 일관된 것 같다.

 


 “평범한 가정의 일상 음식에서 염화탄화수소류가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것은 육류와 동물성 지방을 포함한 음식이었다. 이런 화학물질이 지용성이기 때문이다. 과일과 채소에는 잔류농약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농약은 씻어도 잘 없어지지 않는데, 유일한 해결책은 양상추나 양배추처럼 겉잎을 떼어내거나 칼로 벗겨내는 등 껍질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조리를 한다고 해도 이런 농약은 파괴되지 않는다.”

ㄴ육식을 지양할 또 다른 이유가 추가되었다... 앞서 피부나 장기의 지방층을 통해 화학물질이 스며든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살충제를 뿌린 볏짚이나 곡물 사료를 먹는 가축도 마찬가지, 어떻게든 뿌린대로 거두게 되었다.

 끝으로, 인체의 어느 부위에 특정히 작용하는 신약 개발은 30년이 족히 걸린다. 그만큼 인간은 매우 복잡하고 유기적인 존재이다. 같은 이치로 자연도 어떤 요소도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주변 역사와 풍토를 고려해야한다.  자연 앞에 과학을 내세워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믿음과 무지몽매함이 현대의 우리를 전혀 살아보지 못했던 환경으로 이끌고 있다.

-

 

“살아 있는 생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묵인하는 우리가 과연 인간으로서 권위를 주장할 수 있을까?”

 

반응형